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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 컨텐스의 아랍인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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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중해지역원 조회 1,103 조회 날짜 24-05-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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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 컨텐스의 아랍인의 이미지


지중해지역원_이동열



 최근 우리나라의 문화컨텐츠 수출은 다양한 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 음악등의 특정 분야의 문화컨텐츠의 수출이 이루어졌다면, 현재는 방송, 드라마, 식문화등 거의 대부분의 문화 컨텐츠가 실시간으로 수출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의 경우 넷플릭스등의 OTT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국가에서 시청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드라마나 방송은 과연 타 문화를 존중하고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있다. 가끔 한국의 드라마나 방송에서 아랍문화, 이슬람권에 대한 이해나 존중이 부족한 장면이나 설정이 등장하게 된다. 2023년 방영된  JTBC의 킹더랜드에서는 주인공의 친구로 사미르가 등장한다. 해당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가 아랍 국적이 아니다라는 사실은 사실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 연기가 가능한 아랍인이 없다는 현실에서 이는 용납 가능한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극중 사미르는 아랍의 전통복장을 입고, 여성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 술은 이슬람에서 금기시 되고 있다. 물론 많은 아랍국가들이 술을 판매하고 있지만, 전통복장을 입고 술을 즐기지는 않는다.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제작사 측에서는 아랍이 아닌 가상의 국가라고 하였으나, 아랍의 전통 복장을 입고 등장하는 인물에게 가상의 국가라는 설정은 납득하기 어렵다. 반대로 한복을 입고,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라고 부르며, 김밥을 노리마키(のりまき)라고 말하는 가상의 국가라는 설정의 등장인물이 있다면 어떻게 판단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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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킹더랜드) 



또한 2017년 방영된 MBC의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는 히잡을 두르고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있는 여성, 히잡을 두르고 비키니를 입고 있는 여성이 등장한다. 히잡은 정숙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히잡과 함께 그들에게 있어서 정숙하지 못한 의복을 입고 있다는 것은 마치 비빔밥을 비비지 않고 따로 먹는 것과 같은 이상함을 넘어선 당혹감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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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죽어야 사는 남자)


우리나라의 문화컨텐츠가 전 세계에서 소비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문화컨텐츠가 다른 국가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다거나, 혹은 무시하였다는 착각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향후 우리나라의 문화컨텐츠 시장의 미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물론, 가상의 국가라는 설정과 오락거리에서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컨텐츠에서 우리의 반응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이해하지 못할 상황도 아니다. 


이와는 약간 다르지만, 2020년 방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VIP 병동의 환자로 두바이 왕자의 어머니가 등장한다. 이때 표현되는 두바이 왕자는 현금으로 비싼 병원비를 바로 결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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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우리나라의 방송에 나타나는 아랍인의 모습은 성적이거나, 방탕하거나, 돈이 많을 뿐인 단편적인 모습만을 보여준다. 아랍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향후 우리의 문화 컨텐츠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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