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뱅크Time Bank운동 – 이탈리아 Citta di Castello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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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중해지역원
조회 895 조회
날짜 24-05-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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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뱅크Time Bank운동 – 이탈리아 Citta di Castello 사례
지중해지역원_김희정
전 세계적으로 민간 또는 국가 차원에서 수감자의 사회 및 노동 재통합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고 있다. 재범률 감소와 사회 통합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고안된 이 정책은 시간이 갈수록 그 범위와 목적이 확대되어, 타임 뱅크(Time Bank)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문자 그대로 ‘시간을 저축하는 은행’이라는 의미로, 개개인이 자신의 시간을 비축하여 타인이 도움을 요청할 때 찾아 쓰거나 기부할 수 있는 운동을 말하며, 시장경제 밖에서 이루어진 자발적 노동을 가치로 환산하여 ‘시간’이라는 가상의 화폐를 제공함으로서 유기적이며 상호적인 관계를 맺는 사회적 움직임을 말한다. 모든 인간의 시간과 노동은 타임 뱅크 안에서 동일한 가치를 지니게, 이 사회 운동은 필수불가결한 도전이다.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사회 모든 분야의 키워드는 비판과 성찰, 공존의 문제로 압축되었다. 좋은 사회란 진실의 사회라기보다는 인간적 현실의 여러 요소가 균형을 이룬 사회다. 인간의 사회적 행위가 제 각각의 목적과 결과로 구성되기에, 분명 그들 사이에는 간격이 있고, 이 간격을 메우려는 것이 정치 행동은 기본적으로 갈등, 폭력적일 수 밖에 없다. 이 갈등을 다스리는 가장 유연한 방법이 사회윤리적 운동이다.
이탈리아의 Città di Castello(이후 CC로 표기)는 소설, 시, 논픽션에 속하는 미출판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자유 주제 경연 대회다. 올해부터 이 대회에 교도소의 수감자들을 위한 전용 특별 부분이 추가되어, 사회적 대의와 공공 문제를 그들의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타임 뱅크 운동에 동참했다.
CC 문학상에 추가된 새로운 특별 섹션 ‘다른 목적지로Destinazione Altrove’ 는 상황과 자격의 한계를 넘어 세계를 탐구하는 ‘글쓰기’ 부문으로, 이탈리아 교도소 수감자들에게만 독점적으로 제공되는 이탈리아 최초의 카테고리다. 이 섹션의 탄생은 로마의 교도소 행정 부서 본부와 단테 알리기에리 협회 및 상을 조직하는 문화 협회인 Tracciati Virtuali 간의 양해 각서로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수감 기간 전, 도중, 이후"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수감자들의 글을 통해 표현하도록 촉구하고, 감옥 세계에 대한 인식 제고 행사에 시민 사회를 참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도소 행정 부서장인 조반니 루소Giovanni Russo는 “이것은 이탈리아 교도소의 형 집행을 수정하려는 목표를 설정한 사람들에게 중요한 진전”이라 언급했고, 단테 알리기에리 협회(Dante Alighieri Society)의 사무총장인 알레산드로 마시Alessandro Masi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다른 조건에서 살도록 강요 받은 사람들의 감정의 심연을 탐구하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 말하며, 자신을 이해하고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 유사점을 인식하는 것은 다름을 인정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건설적인 ‘타자화’ 과정을 보여준다. CC문학 행사의 기획자인 안토니오 벨라Antonio Vella는 “입법 체계에 따라 구금 기간이 무엇보다도 수감자들의 사회 재통합을 준비하는 것이어야 한다”면 이 프로젝트는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적으로 물리적인 위치의 약자에게 더 넓은 공동체를 연결하는 타임 뱅크 운동으로, ‘나’ 시작해서 너로, 개인으로부터 사회로 흘러 나가는 일종의 변증법적 사고를 통해 계속 넓어지고 깊어지는 행위가 필요한 오늘날, 새로운 관계의 융합을 확대하는 사회적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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