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S Essay_튀르키예와 알제리의 경제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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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알제리의 경제협력
최윤종(지중해지역원)
아프리카 대륙은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 빠른 경제성장률과 도시화로 신흥 시장으로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을 통해 경제 안보를 확보하려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과 같은 강대국들의 경쟁지역으로 부상하였다. 아프리카 대륙 내 튀르키예는 내정 비간섭, 인도주의적 외교, 상호 이해에 중점을 둔 전략으로 아프리카 국가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강대국들과의 경쟁 속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정상급 인사의 방문, 대사관 신설, 무역 규모의 확장, 군사 지원, 문화 및 교육적 교류의 확장으로 아프리카 역내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북아프리카는 튀르키예와 오스만 제국이라는 역사적, 문화적 친밀감을 공유하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 진출하기 위한 육로 교통망의 활용성, 풍부한 천연자원, 외교적·경제적 파트너 국가의 필요성 등에 기인하여 튀르키예의 아프리카 진출 전략에서 주요 진출 지역이 되었다. 튀르키예에 있어 북아프리카의 중요성은 대아프리카 교역량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기준, 북아프리카는 튀르키예의 대아프리카 교역량의 약 67%를 차지하였으며, 2021년 기준 아프리카 대륙 내 튀르키예의 교역량 상위 5개국은 이집트, 알제리, 모로코, 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5개국 중 4개국이 북아프리카 국가였다. 튀니지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았으며, 북아프리카 5개국이 대아프리카 교역량 상위 10개국 안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튀르키예 통계청(TÜİK), 2023)
알제리는 북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경제적, 정치적 필요성을 바탕으로 튀르키예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알제리는 튀르키예의 대아프리카 교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보이는 주요 교역파트너이다. 또한, 튀르키예와 이집트와의 관계 악화로 북아프리카 내 이집트를 대체할 수 있는 국가가 필요했으며, 리비아 내전과 동지중해 분쟁에서 외교적 고립을 면하기 위해 알제리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알제리 또한 자국과 역내에서 프랑스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협력국이 필요했기에 양국은 외교적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양국은 2006년 내정 불간섭, 영토 보전 존중, 정치적 독립 등의 조항을 포함한 우호 협력 조약을 체결하였으며,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2014년, 2018년, 2020년, 2023년에 알제리를 방문하여 에너지, 외교, 문화, 관광, 언론, 소비자 보호 등 다양한 협력 협약을 체결하였다, 알제리의 테분 대통령 또한 2022년, 2023년 튀르키예를 방문하며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였다. 이처럼 튀르키예와 알제리는 서로의 정치·외교적 필요성에 의해 파트너십을 구축하였고, 양국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알제리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활용하여 경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고 사헬 지대 및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튀르키예와 알제리는 외교적 관계에 따라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도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다.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는 외교관계와 같은 시기인 2000년대에 시작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발전이 미미하였다. 하지만 리비아 분쟁으로 인해 양국의 관계는 급진적으로 발전하였다. 리비아 분쟁으로 인해 튀르키예는 투자한 탄화수소와 건설 및 기타 항목의 손일이 수십억 달러에 달했으며, 알제리 또한 탄화수소 부문에 투자한 국영 기업인 Sonatrach가 리비아에서 활동이 어렵게 되었다.(Ferhat Polat, 2019) 이에 튀르키예는 알제리의 안정된 내정과 탄화수소와 같은 자원 확보를 위해 알제리와의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려 하였다. 알제리 또한 미국, 프랑스와 같은 강대국에 대한 경제적, 정치적 의존도를 감소시키고자 그 관계를 발전시켰다.(Yahia Zoubir, 2022)
알제리는 튀르키예의 대아프리카 무역에서 약 12.17%의 비중을 차지하며, 교역 총액은 2022년 기준 약 33억 7천만 달러에 이른다.(튀르키예 통계청(TÜİK), 2022) 코로나 팬데믹에 의해 감소한 무역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3년 무역액은 약 60억 달러로 추정된다. 양국은 무역액을 100억 달러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Huaxia, 2023) 목표 달성을 위해 양국은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신규 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주 수입 품목은 광물, 오일 및 연료(11억 달러)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철과 강철(1.8억 달러), 무기화학물질(8,500만 달러), 구리(1,400만 달러) 순으로 위치한다. 반면, 수출 품목은 다양한 측면을 보인다. 기계, 보일러(2.8억 달러)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철과 강철(2.5억 달러), 플라스틱(2.1억 달러), 동·식물성 지방 및 오일(1.5억 달러), 전기 및 전자 장비(1억)가 주 수출 품목이었으며, 이외에도 여러 품목을 다양하게 수출하고 있다. 이러한 수출·입 품목의 다양성과 편향성은 양국의 경제 구조에 기인한다. 튀르키예는 GDP 약 9,060억 달러로 세계 19위의 경제 규모에 복합적이고 다양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반면, 알제리는 GDP 약 1,950억 달러로 세계 57위 정도의 경제 규모에 탄화수소 및 에너지원 수익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가진다. 양국의 경제 규모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지만, 알제리의 경제가 1980년대~2000년대 초반의 튀르키예 경제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튀르키예의 경제 개발 모델을 표본으로 활용하고, 발전을 통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잠재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양국은 경제적 협력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렇듯 튀르키예와 알제리는 외교 협력과 더불어 경제협력을 발전시키고 있다. 하지만 알제리 역내에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 유럽연합(EU),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해당국들은 거대 자본 및 강력한 영향력으로 알제리의 내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튀르키예와 알제리의 경제협력 발전에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불안 요소에도 튀르키예와 알제리는 양국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더불어 무역과 투자 확대를 위해 여러 분야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튀르키예는 교역의 확장을 위해 제조, 건설, 석유화학, 섬유,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 투자액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프로젝트와 협업을 통해 천연가스 확보와 같은 에너지 안보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알제리를 통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와 사헬 지대로의 교역 확장을 위해 알제리의 경제 발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