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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S Travel _ 신비의 지중해 섬, 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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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중해지역원 조회 5,793 조회 날짜 19-05-3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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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지중해 섬, 몰타 


지중해지역원 차세대연구원 황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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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름 해외연수를 다녀올 기회가 생기면서, 망설임 없이 몰타를 선택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도 몰타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잘 몰랐다. 하지만 처음에 느꼈던 별 관심 없던 생각들이 오히려 나를 더 호기심 천국으로 이끌었다. ‘과연 몰타는 어떤 나라일까?’, ‘그곳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등의 호기심 가득한 질문들만 스스로에게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몰타를 선택했다몰타라는 나라는 우리나라 강화도 보다 조금 더 크고 제주도의 1/6정도의 크기를 하고 있는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이다.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에서 남쪽으로 93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지중해의 한가운데에 있다. 튀니지의 동쪽이고 리비아의 북쪽에 있다. 몰타 내에서는 오직 세 곳의 섬(몰타 섬, 고조 섬, 코미노 섬)에만 사람이 살고 그보다 작은 나머지 섬들은 무인도다. 해안선을 따라 만이 형성되어 있어 항구가 생기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몰타까지 약 15시간 정도 걸린다. 나는 설레는 마음을 갖고 201286일에 몰타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두바이와 키프로스를 경유해 몰타로 향했다.



몰타의 수도 발레타

 

내가 묵었던 숙소는 임시다에 있었는데, 몰타의 수도인 발레타와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버스를 타고 약 10여분을 달려 버스의 종착역이자 몰타의 수도인 발레타에 도착했다. 몰타의 도시 대부분에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입구가 있다. 이유인즉슨, 몰타가 역사적으로 많은 침략을 받았기 때문인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 입구를 만들었다고 한다. 전시에 적들이 도시로 들어는 경우, 그 입구를 폐쇄함으로써 침략을 차단하였다. 물론, 지금 몰타는 외부 침략의 위협에서 자유롭지만, 과거 그들의 선조들이 몰타를 끝까지 지키려 했던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이러한 다리(입구가 다리로 이어져있다)를 과거의 모습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다.

이런 다리를 지나 몰타의 수도인 발레타로 들어섰다. 몰타는 영화 속에서 흔히 묘사되는 중세시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책 이외에 직접 눈으로는 처음 보는 관경이어서 그런지 너무나도 신기했다. 발레타는 3개의 주요 도로(Republic Street, Old-Bakery Street, Merchants Street)가 있는데 이 주요 도로 모두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주요 도로라고 표현은 했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아기자기하고 너무나도 예쁜 그 자체였다.

몰타는 굉장히 작은 나라이지만 굉장히 많은 문화 유적이 있다. 선사시대 유적부터 시작해서 그리스·로마의 문화유산 등 다양한데, 대부분의 문화 유적들은 발레타에 전시되어 있다. 사실 몰타는 굉장히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발레타만 제대로 둘러보아도 몰타의 2/3는 다 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핵심적인 관광요소들이 밀집 되어있다. 그래서 몰타에서 짐을 풀고 첫 일정을 발레타로 잡았다. 몰타 문화유산의 보고(寶庫)인 발레타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관광지는 단연 St. Jhon's Co-Cathedral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느끼기에 이 성당에서 가장 특이했던 점은 평소에 알고 있던 성당의 모습과는 달랐다는 것이다. 성당 안에는 8개의 국가별로(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수호성인을 모셔놓은 예배당이 있었는데 각각의 예배당은 모두 국가의 특성의 맞게 장식이 되어있었다. 이 성당은 정말 화려함의 극치였다. 바닥에 깔려있는 카펫에서부터 벽을 장식하고 있는 각종 문양 및 조각품들, 천장에 있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장식들까지 어느 것 하나 단조로운 것이 없었다. 너무 화려해서 눈이 부실정도였다. 그래서 이 성당에서 나를 포함한 수많은 외국인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이 곳은 지금도 실제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가이드 설명을 듣고서는 내심 몰타인들이 부러웠다. 비록 난 종교가 없지만 이런 곳에서 예배를 드리면 없던 신앙심도 생길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풍스러운 성당에서도 가장 중요한 작품은 바로 원본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는 카라바조의 <성 요한의 참수>라는 미술품이다. 이 작품은 카라바조가 서명을 남긴 유일한 작품이며 성당의 기도실에 원본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이 그림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엎드려서 참수를 당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성 요한이다. 그의 목 부분에는 붉은 선혈이 보이고 엎드려 있는 성 요한 옆에는 두 명의 하녀들이 있다. 그녀들은 성 요한의 붉은 선혈을 보고 절규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 요한의 목은 완전히 잘리지 않은 모양이다. 그를 참수하려는 사람이 그의 허리춤에서 있는 단도를 꺼내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림 오른쪽에 그려진 두 명의 남자는 이러한 모든 광경을 염탐하고 있다. 두 사람을 그림으로써 그림 전체의 구성이 더 커졌다. 정확히 카라바조가 이러한 그림을 그린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엄청난 크기의 그림과 오랫동안 원본 그대로를 보관하고 있다는 신비감만으로도 난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수세기 전에 카라바조가 이 곳에서 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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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내가 찾은 곳은 바로 National Museum of Archaeology 이다. 이름 그대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다. 바로 몰타인의 자긍심과 그들의 정신적 뿌리를 두고 있는 선사시대 몰타인의 흔적이 이 박물관에 그대로 전시되어있다. 사실 몰타는 기독교, 이슬람의 문화보다 선사시대 유적이 더 유명한 곳이다. 박물에서 대표적인 유물은 뚱뚱한 여인상과 잠자는 여인상 등이 있다. 두 유물 모두 하체를 굉장히 과장해서 묘사했다. 하체를 과장해서 묘사한 이유는 바로 다산을 위해서라고 한다. 선사시대는 그들 부족의 개체수를 늘리고 노동력 확보를 위해 자식을 많이 낳아야 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최고의 여인상은 건강해 보이고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는 여자였고, 그들이 이상형으로 꼽는 여인상을 골반과 하체를 과도하게 과장해서 묘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박물관에는 다양한 선사시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몰타에 보존되어 있는 선사시대 유적(특히 거석신전)들도 그 원형 그대로를 축소판으로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었는데 며칠 뒤에 직접 가볼 곳이라 좀 더 유심히 봤었다. 거석 신전국제학생증을 소지하고 있어서 입장료도 4유로 정도로 저렴했는데 선사시대의 유적을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몰타의 휴일, 마샤쉴록

 

몰타로 출발하기 전에 나는 몰타가 세계에서 가장 게으른 나라라는 사실을 신문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왜 그런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몰타에 와보니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타인 들은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과해서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또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보다는 따뜻한 햇볕과 시원한 지중해의 바람을 맞으면서 그들의 인생을 즐기는 것을 더 높은 가치로 생각하고 있었다. 여유와 느림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몰타인 들이 일요일만 되면 잊지 않고 찾아 가는 곳이 있다고 한다. 그곳이 바로 오늘 내가 가 볼 마샤쉴록이라는 곳이다. 우리 숙소에 마샤쉴록으로 가는 방법은 버스가 유일하다.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서 발레타에서 갈아타야 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많은 외국인들과 몰타인들이 마샤쉴록 행 버스에 몸을 싣고 있었다. 숙소에서 마샤쉴록까지는 약 1시간정도 걸렸다. 이곳은 몰타의 동남쪽에 위친 몰타에서 가장 유명한 수산시장이다. 수산시장 뿐만 아니라 재래시장도 같이 열러 몰타사람들은 이 곳에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마실을 나온다고 한다. 재래시장에는 각종 공산품들부터 시작해서 신선한 과일과 야채 그리고 몰타의 전통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과일은 다양한 종류가 많았지만 특히 포도가 가장 많았다. 그 이유를 과일가게 주인에게 물어보니 지중해 과일 중 가장 유명한 것이 포도이고 몰타에서도 포도가 가장 인기 있는 과일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나도 몰타의 전통음식과 신선한 지중해 과일을 먹어봤는데 둘 다 너무나도 맛있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몰타의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시장이었다. 몰타음식은 그 특유의 짠 맛이 인상적이었고 반대로 과일은 높은 당도 덕분에 너무나 달콤했다. 나는 또한 마샤쉴록의 대표 음식인 생선구이를 먹어보았다. 생선구이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방식으로 나오는데 지중해에서 나는 각종 야채를 곁들여서 먹는다. 또한, 우리나라처럼 소금으로 간을 맞추는 게 아니라 레몬과 지중해에서 나오는 향신료로 간을 해서 굉장히 독특한 맛이 났다. 파스타 역시 지중해에서 나오는 각종 야채들로 맛을 냈다. 역시 기본적으로 조금 짜지만 우리나라에서 느끼는 그런 짠 맛이 아니라 지중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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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의 옛 수도, 모스타, 메디나

 

오늘은 몰타의 옛 수도이자 현재 옛 몰타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모스타. 메디나라는 도시를 가려고 한다. 몰타라는 나라가 워낙 작다보니 도시라는 개념이 사실상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데 이 두 도시도 마찬가지였다. 매우 작은 도시로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일품인 곳 들이다. 가장 먼저 방문한 모스타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돔 성당이다. 몰타 관련 블로그를 찾아보더라도 대부분 이 모스타 돔을 추천해줬다. 나도 잔뜩 기대를 하고 모스타로 향했다. 다행이 숙소가 있는 임시다에서 모스타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약 30분정도 걸려서 모스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처음 모스타에 도착 했을 때 모스타는 한창 축제 준비 중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815일이 몰타의 공휴일이라고 한다. 성모 마리아를 기리는 날이라 그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모스타 역시도 너무나 예스러운 멋이 있었는데 발레타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 발레타는 조금 현대적인 모습도 있었다면 이곳 모스타는 정말 중세 모스타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 할 수 있을 만큼 점잖고 고풍스러웠다. 이런 기분을 안고 나는 모스타 돔으로 향했다. 앞서도 말했듯이 모스타 돔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돔 성당이라고 한다. 실제 모습도 그러하듯 기품이 있었다. 사실, 크기가 그렇게 크지는 않아 조금은 실망을 했지만 알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다. 모스타 돔은 이탈리아 로마의 판테온 신전과 같은 구조로 건설 되었는데 내부 구조 역시 판테온 신전처럼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 곳도 판테온 신전처럼 빗물이 안 들어오는지 너무나 궁금했지만 애석하게도 날씨는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였다. 다음으로 내가 찾아가 곳은 메디나였다. 메디나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영화배우 현빈이 CF를 찍은 곳으로 일찍이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었다. 나도 직접 현빈이 달렸던 그 거리를 가본다고 생각하니 왠지 나도 현빈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메디나는 옛 몰타의 수도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갔던 도시들보다도 요새화가 더 잘 되어있었다. 크기도 매우 작았는데 도시 외곽을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할 정도이다. 그래서 사실 볼거리가 너무나도 없었다. 여러 가지로 기대했던 도시였는데 실망이 컸다. 아랍어와 중동지역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몰타가 약 200년간 무슬림들에게 받았던 지배의 흔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런 흔적보다는 그냥 몰타의 옛 수도라는 것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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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시대 유적

    

몰타는 그리스·로마의 유적과 기독교의 유적보다 선사시대 유적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숙소에서 약 1시간 정도 걸려서 몰타 남부 바닷가에 위치한 Ħaġar Qim Temple(Standing/Worshipping Stones)Mnajdra 사원을 먼저 찾아갔다. 두 곳 모두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으로 거석신전이다. 건설된 시기는 3600~3200 B.C.로 추정하고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전인데, 정확하게 어떤 목적으로 사용 됐는지 모른다고 한다. Ħaġar Qim에서 버스로 약 20분정도 거리에 Tarxien 신전이 있다. 이 신전은 생뚱맞게 몰타의 주택가 가운데에 있는데, 한 농부가 쟁기로 밭을 고르다가 발견했다고 한다. 발레타의 고고학 박물관에서 보았던 뚱뚱한 여인상, 잠자는 여인상 모두 위의 세 신전에서 발굴된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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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내가 몰타에 있었던 약 13여일은 정말 꿈같이 흘러서 여유, 느긋함, 웃음 등을 충분히 느끼고 올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학점관리와 각종 시험 준비 등으로 심신이 지쳐있던 나는 몰타에서 힐링(healing)을 제대로 하고 온 듯하다. 몰타는 유로를 사용하지만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했고 우리나라(서울기준)보다도 약간 더 저렴했다. 몰타에는 외국인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사람들의 유입이 정말 많다. 그래서 외국인들에게 친절하고 우호적이며 대 외국인 정책이 관대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영어가 통한다는 점이며, 지금도 행정구역상 영국령이다.

주의할 것은 날씨가 대체로 덥고 습하여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음식이 짜다는 것이다. 몰타에는 전통 음식이 있으나 주변국, 특히 이탈리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파스타와 피자가 보편적이다. 또 토끼고기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나는 직접 먹어보지는 못했다. 몰타는 약 2주 정도면 충분히 즐기고 올 수 있는 곳이라 혹시라도 몰타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2주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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