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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S Focus _ 마르세유, 지중해의 도시 거버넌스(Gover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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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중해지역원 조회 5,267 조회 날짜 19-05-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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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 지중해의 도시 거버넌스(Governance)

장니나(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HK연구교수) cnn@b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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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항구 전경 0253> 

1990년대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인근 지중해 바다에서 잠수부 코스케는 동물과 자연을 그린 인류 최고(最古)의 해저동굴벽화를 발견하게 되고 이는 스페인의 것보다 더 오래된 2만 7천 년 전 빙하시대 크로마뇽인의 흔적으로 판명된다. 당시 마르세유는 유럽지중해(Euroméditerrané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시재정비 계획을 진행하고 있던 중으로 생-샤를르 역 주변의 신석기 유물 발굴과 더불어 선사시대 도시의 얼개를 구성하게 되었으며 2600년 전 지중해를 통해 소아시아에서 온 그리스 선원 프로티스와 선주민 리구리아 족장의 딸인 집티스와의 혼인으로 세워진 고대 도시 마살리아(마르세유의 옛 명칭)를 지중해의 역사적인 도시로 설계하는 데 일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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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항구 전경 0254> 

오늘날 프랑스의 지중해 항구도시 마르세유는 유럽연합이 선정한 2013유럽문화수도(2013 마르세유-프로방스 유럽문화수도:marseille-provence 2013 capital européenne de la culture) 로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도시인 마르세유를 중심으로 프로방스 지역의 여러 중소 도시 곳곳을 연계하여 문화, 사회, 정치, 경제를 주요 모티브로 삼아 다양한 지중해 문화예술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하였다. 고흐의 도시 아를은 로마의 모습을, 살롱 드 프로방스는 오랜 중세의 기억을 재현했으며 엑상-프로방스는 문화, 마르세유에서는 그리스 기원 도시의 특징에 시선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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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유럽문화수도 선정 축하 현수막 0260> 

1985년부터 매년 있어 온 유럽문화수도의 목표는 유럽연합에 속한 시민들 간 화합을 도모하는 것이지만 올해는 특히 유럽과 지중해 간 상호문화 대화를 기치로 유럽과 지중해 국가 출신 예술가들의 창작 작업을 장려하고 국제적인 연대를 통해 문화 통합 혁신을 그려나갔다. 이는 199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유럽연합 회의에서 논의된 유럽지중해 프로젝트의 실현이라는 데 가치와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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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지중해 프로젝트 0208> 

프랑스는 1950년대부터 유럽연합이 주도해 온 지중해정책에 이어 1972년 글로벌지중해정책(1990년에는 상업, 협력, 관세통합의 협정으로 재조정됨) 과 이듬해 유럽-아랍 간 대화( 회원국은 아랍 8개국(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쿠웨이트, 레바논, 모로코, 카타르, 시리아, 튀니지)과 유럽 11개국(독일,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룩셈부르크, 폴란드, 포르투칼, 슬로베니아, 터키, 헝가리, 우크라이나)으로 구성되어 있음)를 추진하여 유럽과 지중해 지역의 대화와 협력의 선봉장이었다. 이후 1983년에 서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5+5대화(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제안한 외교정책으로 서지중해 이북 다섯 국가(포르투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몰타)와 이남 다섯 국가(모리타니아,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로 이루어짐. 향후 10개국의 대화가 지속되면 지중해 이웃 전체 32개국 간 협력체로 거듭나서 지중해를 둘러싼 연합이 형성될 거라는 전망을 제시했음.) 가 제안되었고 결국 1995년 유럽지중해 파트너쉽을 스페인과 공동 건의하였던 것이다. 일련의 성장 속에서 2007년 프랑스 대선 후보였던 사르코지는 그동안의 유럽과 지중해 국가 간 협력 정책을 지중해연합으로 공식 제안하였고 1년 뒤 파리에서 첫 정상회의를 통해 지중해연합의 닻이 올랐다.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마르세유는 이러한 유럽과 지중해 국가 간 정책의 중심에 있는 지중해 도시로서 2013년 유럽문화수도의 역할을 굳건히 해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미 2008년 프랑스 언론에서는(2008년 9월 16일자 RFI 기사. http://www.rfi.fr/francefr/articles/105/article_72428.asp 마르세유의 선정에 대해 지중해 도시의 승리로 언급한 바 있고 마그레브 출신의 프랑스 문호 알베르 까뮈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까뮈와 지중해> 전시전을 비롯한 많은 문예 행사를 마르세유에서 개최하여 까뮈에 대한 기억을 지중해의 의미 속에서 찾고 있다. 또한 마르세유가 자랑하는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를 오마쥬함으로써 도시인문건축과 지중해의 도시 마르세유를 연결 짓고 있다. 건축에서 <브루탈리스트>들의 시기는 2013 마르세유-프로방스 유럽문화수도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1년 내낸 깊은 영감을 주는 전시회인 <르 코르뷔지에와 브루탈리즘에 관한 의문>전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마르세유에는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인 최초의 공동 주거 건축물이 있으며 이는 <머리가 좀 돈 사람의 집>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거리 미술, 공공 예술, 민·관 주도 아틀리에의 활성화 등이 지중해 문화와 예술을 기반으로 한 도시인문건축의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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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지중해 프로젝트>

마르세유의 도시계획인 유럽지중해 도시 재생 프로젝트는 2000년 12월 문화부 장관인 타스카가 마르세유에 지중해 문명 박물관 건립을 공표하고 지중해 문화의 거점 도시로 명명하면서 정점에 도달하게 되었다. 2013년 6월 7일, 유럽-지중해 문명 박물관(MUCEM:Musée des civilisations de l'europe et de la Méditerranée)(http://www.mucem.org/)
이 첫 개관을 함으로써 마르세유에 더욱 지중해 의미를 강하게 두게 되었다. 포세아에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지중해 해안가를 바라보는 구항구(Vieux-port)에서 지중해 남과 북을 교차한 수많은 역사적 면면들이 앞으로 이 거대한 박물관을 장식하고 물들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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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 도시 기원판 0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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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지중해 문명 박물관 0308> 

이 지중해 도시계획과 관련하여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 소재하고 있는 지중해인문과학원(MMSH:Maison méditerranéenne des sciences de l'homme)이 2000년에 발표한 연구 결과물인 <마르세유 주변 지역의 도시 거버넌스와 시민> (Donzel, A., (2001), Métropolisation, gouvernance et citoyenneté dans la région urbaine marseillaise, Maisonneuve et Larose.) 에 따르면 도시 거버넌스의 개념은 도시들 간 재정비를 위해 공공의 역할을 중요하게 수행해야 할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용어다. 프랑스는 1982년 탈도시화를 외치며 도시의 인구가 주변으로 확대되면서 지역의 개념을 넘어 이웃 사회 간 공통의 문화적 역량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마르세유는 제2의 인구 밀집지역으로 지중해를 통해 건너 온 이민자들의 관문으로서 다양한 문화의 집결이라는 도시 특성을 내포하게 되었다. 마르세유를 유럽지중해 지역에서의 경제, 사회, 문화의 첫 지리 전략적 도시로 계획한 유럽지중해 프로젝트는 프랑스, 지중해, 유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1995년 국가주도로 구체적인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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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수호성당 0295> 


프랑스의 수도 파리 리옹역에서 TGV 지중해 노선을 타고 마르세유 생-샤를르 역에 도착하여 구항구로 내딛어 지중해를 한가득 마음에 품고 인근 엑상-프로방스를 위시한 프로방스지역을 유람하다보면 마르세유가 진정한 지중해 도시 거버넌스의 역할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마르세유의 외부를 향한 개방성은 다양한 국적의 문화를 조우하게 하고 지중해의 작열하는 태양만큼 활기찬 도시 재생을 다시 한 번 꿈꾸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프랑스 경제학자 클럽과 위베르 베드린, 장니나 역, (2010), 『지중해연합을 향한 로드맵』, 북스페인.
장니나, (2008), “유럽, 지중해, 중동의 지역협력체제의 배경과 전망에 관한 연구-바르셀로나 프로세스:지중해를 위한 연합-”, 『지중해지역연구』 제10권 3호, 지중해지역원.
Donzel, A., (2001), Métropolisation, gouvernance et citoyenneté dans la région urbaine marseillaise, Maisonneuve et Larose.
Hermary, A., Hesnard, A., Tréziny, H., (1999), Marseille grecque: la cité phocéenne(600-av.J.C.), Hauts lieux de l'histo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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