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S Essay_튀르키예-알제리 외교관계의 역사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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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S Essay_튀르키예-알제리 외교관계의 역사와 현재
최윤종(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차세대연구원)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과 테분 알제리 대통령(오른쪽)사진 출처
:https://thearabweekly.com/algeria-grows-increasingly-wary-turkey-expands-influence-africa, Reuters
최근까지도 튀르키예와 알제리는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협력국으로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동지중해 분쟁, 리비아 분쟁 등 국제적 분쟁에서 튀르키예의 든든한 외교 동맹국이자 에너지, 무역, 투자 등을 통한 튀르키예의 경제적 협력국, 불안정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군사적 방향성을 함께하는 협력국이다. 따라서 알제리는 튀르키예의 아프리카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알제리에 있어서도 튀르키예는 천연가스와 석유의 고정 판매처이자 중요한 무역국, 군사 방위 협력국, 문화 교류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단순한 협력국을 넘어 튀르키예와 알제리는 오스만 제국이라는 공통의 역사와 문화적 교류를 형성하며 서로를 형제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양국의 이러한 외교관계의 역사는 오스만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516년 바르바로사 형제가 스페인의 영향권 아래에 있던 알제와 셰르셀을 정복하면서 양국 관계가 시작되었다. 이후 오스만 제국의 속주로서 1830년까지 섭정을 받았다. 1830년부터 1962년까지 프랑스의 식민지배로 양국의 관계는 일시적으로 단절되었다. 알제리의 독립전쟁(1954년~1962년)과 냉전 시대에는 양국 간 갈등을 겪게 되었는데, 당시 튀르키예의 맨데레스 정부는 NATO의 동맹국인 프랑스를 지지하며 알제리의 독립을 반대하였다. 1955년 UN 총회에서 알제리의 독립에 대한 투표에서 반대표를, 1957, 1958, 1959년에 기권표를 유지했지만 1960년 정부가 바뀌면서 알제리 독립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이후 고위급 사절단의 공식적인 사과가 있었지만, 관계 개선의 여지는 보이지 않았다. 1962년 알제리 독립 이후 서로 다른 이념과 목표로 외교정책이 불일치하며 냉담한 관계가 지속되었다. 튀르키예는 친서방정책과 NATO에 가입된 상태였지만 알제리는 지배국이었던 프랑스에 대한 반감과 독립전쟁 당시 막대한 도움을 받은 소련과 공식 수교하며 반서방 국가이자 사회주의 국가가 되어 양국 간 이념적 차이로 관계는 단절된 채였다. 1985년 투르구트 외잘(당시 총리)은 알제리 방문과 더불어 맨데레스 정부의 독립 반대를 비판하는 등 관계 회복의 노력을 보이며 양국의 관계는 개선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 시기와 알제리 내전(1991~2003)으로 인해 양국의 관계는 최소한의 관계만 유지되었다.
알제리 내전이 종료되며 2000년대의 양국 관계는 조금 더 발전하였다. 양국 내에서 양국의 관계 발전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2006년 ‘우호 협력 조약’을 체결하며 양국의 새로운 협력과 상호 이해관계를 확대하였고, 이는 향후 양국의 다방면 협력의 초석이 되었다. 이후 양국은 정치 관계의 발전에 따라 경제적, 문화적 발전도 함께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가 양국의 핵심 분야로, 에너지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튀르키예는 에너지 안보를 위한 다각화를 추진하였고, 에너지 외에도 무역, 철강, 투자, 주택, 문화 교류 등 다방면으로 협력하며 알제리 발전에 큰 영향을 주며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즉, 역사적이고 문화적 연계를 기반으로 발전한 관계는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협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의 국제 사회에서 양국의 돈독한 관계가 시험에 들고 있다. 튀르키예에게 알제리는 북아프리카 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아프리카 진출을 향한 교두보였다. 이러한 점은 알제리의 여러 강점도 있지만, 튀르키예가 이집트와 관계가 소원한 영향도 있었다. 튀르키예와 알제리의 경제적 협력은 급격히 발전하고 있지만, 이집트와는 관계가 좋지 않았음에도 큰 무역 규모와 확장성을 보이고 있다. 2011년 이후 튀르키예는 무슬림 형제단과 모르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었지만, 2013년 이집트의 반정부 쿠데타로 축출되며 주도했던 엘 시시 국방장관이 대통령으로 집권하며 사이가 틀어졌다. 또한, 무슬림 형제단에 대한 탄압으로 양국의 갈등은 고조되었다. 이후 동지중해 분쟁, 리비아 내전에서도 양국은 서로 반대 진영으로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하지만 2021년부터 양국은 화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24년 9월 4일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튀르키예를 방문하며 양국의 관계는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양국의 정상회담은 17개의 MOU를 맺으며 고등교육, 과학 연구, 철도, 민간 항공, 통신 및 정보 기술, 농업 기술, 에너지, 환경 보호, 관광 등 여러 방면에 걸친 협력을 약속했으며, 향후 몇 년 안에 양국의 무역 규모를 150억 달러까지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국의 급진적인 관계 발전은 양국의 경제 위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으로 인해 각자도생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여 이루어졌다.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동일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튀르키예는 최근 카이로에서 열린 D-8 경제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재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처럼 국제적 문제에 대한 해결 파트너로 이집트가 새롭게 부상하면서 알제리는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되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과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오른쪽)사진 출처 :
https://www.ispionline.it/en/publication/egypt-and-turkiye-the-crowning-of-a-new-friendship-164113(
또 다른 사건으로는 니제르와 말리의 군사 정권에 대한 튀르키예의 지원이다. 2010년 알제리의 주체로 사헬 지대의 공동군사위원회(CEMOC)가 설립되었지만, 2013년 프랑스군의 말리 내전 개입 등 프랑스가 영향력을 행사하며 공동군사위원회는 영향력이 미미하였다. 하지만 2022년 프랑스가 해당 지역에서 철수하면서 알제리와 공동군사위원회는 지역 안보 주체로 급부상하였다. 특히 UN안전보장이사회, 아프리카 연합 등의 지지를 받으며 국제적 입지를 상승시켰다. 하지만 러시아의 바그너 그룹이 해당 지역에 개입하면서 알제리의 영향력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한 상황 속 절대적 협력국이자 파트너로 생각했던 튀르키예는 최근 알제리와의 사전 협의 없이 사헬과 사하라 지역에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튀르키예는 니제르군을 훈련시키고, 무인기를 제공하는 등 군사적인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말리 또한 튀르키예 무기를 이용하여 자하디스트에 맞서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튀르키예 국방부 장관이 앙카라에서 니제르의 쿠데타 주도자 중 한명인 살리푸 모디와 만나 양국 간 군사 협력을 확대하고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의 이러한 행보는 알제리에게 있어 일방적이며 알제리의 고립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국제 사회에서 튀르키예와 알제리는 매우 견고한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동맹 또는 협력국이었다. 최근에도 양국은 프로젝트 시행, 국영 항공 간 파트너십을 계약하는 등 돈독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동지중해 분쟁, 리비아 분쟁 등 국제적 분쟁과 튀르키예의 에너지 수요 및 프로젝트 시행과 같은 경제적 요인들로 인해서 양국의 관계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튀르키예-이집트의 관계 발전 및 새로운 파트너십의 구축과 사헬 지대 내 튀르키예의 영향력 확장 시도 등으로 인해 양국의 관계가 약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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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ab Weekly, Algeria grows increasingly wary as Turkey expands influence in Africa, The Arab Weekly, 2024.12.17. https://thearabweekly.com/algeria-grows-increasingly-wary-turkey-expands-influence-africa(2024.12.30)
Youssef Siher, Egypt and Türkiye: The crowning of a new friendship?, ISPI90, 2024.02.16.https://www.ispionline.it/en/publication/egypt-and-turkiye-the-crowning-of-a-new-friendship-164113(202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