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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지식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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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중해지역원 조회 1,896 조회 날짜 23-04-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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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지식 생성 


강지훈(부산외대 지중해지역원 연구교수)



지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과거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는 인간의 축적된 경험으로부터 지식이 만들어 졌습니다. 인류 문명의 태동을 알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건축과 기술의 집약체인 이집트 문명 등, 위대한 고대 문명권들이 문명(Civilization)이라고 정의되기까지 수백 혹은 수천 년의 시간이 걸렸고 그 기간 동안 위대한 발명과 지식을 생산해 냈습니다.


예를 들어 농사기술은 어떻게 발전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약 1만 년 전 작물의 성장과정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해와 달, 밤과 낮, 바람, , 온도 등 계절의 변화 등에 대한 나름의 데이터를 축적했습니다. 이 중 해와 달, 밤과 낮 등은 매우 규칙적이고 일관적인 현상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이 데이터는 태양력, 태음력, 태음태양력이라는 최초의 역법 지식이 생성되는 기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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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pixabay.com>


피라미드 건설을 위해 돌덩이 하나의 길이를 재야했습니다. 이 때는 지금의 와 같이 정확한 길이를 잴 만한 도구가 없었습니다. 신과 비견되는 파라오의 신체를 기준으로 단위를 쟀는데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도량형(단위)이 되었습니다. 바퀴, 달력, 나침반, 지도, 도량형 등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으로 꼽히는 도구나 지식이 만들어지기 까지 너무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컴퓨터 탄생 이후에는 이 모든 경험들은 컴퓨터가 기억하고 처리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지식 생산은 인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질 높은 데이터와 이를 기계적으로 처리하는(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컴퓨터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지식 자체를 컴퓨터가 생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처리된 결과는 결국은 인간이 해석함으로써 유용한 지식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컴퓨터와 인간이 상생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데이터 분석의 핵심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출해내는 것입니다.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은 대량의 데이터로부터 유의미한 일련의 패턴 혹은 규칙을 발견하는 기술로 데이터 분석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기술입니다.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생성된 유의미한 패턴이나 규칙을 기반으로 인간은 응용된 정보나 지식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1초에 60경번을 연산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가 2024년 국내에 가동된다고 합니다. 70억 명의 인구가 9800년 간 계산해야할 양을 1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다고 하네요. 수천억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컴퓨터의 주요 용도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관련 기사 :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56425 참조)

 

과거 컴퓨터 탄생 이전 시대의 지식 생성 과정과 속도 그리고 컴퓨터 탄생 이후의 지식 생성 속도, 그리고 현재 우리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데이터화 되어 분석되고 빠른 속도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만들어 내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1초에 60경번... 미래 사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까운 미래는 또 어떤 새로운 세상으로 바뀌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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