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Untact) 시대의 인문·지리학 교육자료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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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중해지역원 조회 4,076 조회 날짜 22-03-03 16:19내용
언택트(Untact) 시대의 인문·지리학 교육자료 개발 -전자문화지도를 중심으로-
전지은(지중해지역원 차세대연구원, 부산외대 글로벌지역학과 석사과정)
1. 서론
COVID-19로 인하여 한국의 모든 학교들은 온라인 수업을 필수로 하는 사이버 학교가 되었고, 캠퍼스는 텅 빈 이른바 ‘언택트(Untact) 학교’가 되어버렸다. COVID-19 이후의 교육에 대하여 빌 게이츠(Bill Gates)나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은 “도시와 학교는 코로나 이전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제 ‘뉴노멀(New Normal, 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을 받아들이고 언택트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앞으로 미래가 가야 할 방향임을 명시하는 것이다.
본 글은 비대면 시대 교육의 도전과 위기를 살펴봄으로써 새로운 교육모형 수립을 위한 해결책 중 하나로 전자문화지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전자문화지도란 문화정보를 말 그대로 전자화한 지도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데 방대한 지식을 디지털 지도화하여, 보다 지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본고의 목적은 “교육자가 뉴노멀에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가”이며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전자문화지도를 소개한다. 그리고 전자문화지도라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점과 ‘기독교 확산’이라는 주제로 전자문화지도에 구현한 예시를 교육용 자료로 제시한다.
2. 전자문화지도 비대면 시대 교육의 이점
모든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교사와 교사가 가진 콘텐츠이다. 그다음 중요한 것이 콘텐츠를 제대로 학생들에게 전달할 도구인 수업자료일 것이다. 수업자료는 학습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지식을 정확하게 기술하고 표현하기 위해, 그리고 학습자의 수업 참여 유도, 학습에 관한 관심과 호기심 유지를 위해 준비되어야 한다. 특히 비대면 교육에서 디지털화된 콘텐츠 자료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자문화지도라는 도구는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첫째, 전자문화지도는 정보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 수업자료로 지도가 담고 있는 방대한 지식을 텍스트로만 제공된다면 분명 학생들이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문학술 정보와 같은 수준의 글들은 일반 학생들이 이해하기가 어렵고 흥미 유발에도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진, 동영상, VR-파노라마와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지도상에 같이 제공될 수 있기 때문에 학생 혹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교육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전자문화지도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인문 지역학의 교육을 위한 주요 방안으로 활용할 수가 있다.
둘째, 전자문화지도로 시각화 공간화된 자료는 원자료를 가공한 새로운 정보체로서 가공 이전에 잘 착안 되지 않는 사실이나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학생들 간의 토론과 창의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전자지도 관련 소프트웨어에서는 지도를 지층 형태로 중첩하여 표시하는 가능한 ‘레이어’ 기능을 제공한다. 만약 다양한 주제를 가진 다중레이어를 조합한다면 기존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규칙이나 패턴 등을 발견하고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찾아낼 수 있다. 이 점에서 지도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의미를 담고있는 정보이며, 지도화는 단순한 표현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는 지식생산방식이다. 이러한 전자문화지도의 특징은 학생들이 토론할 주제를 양상 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특히 온라인 수업의 확대로 교사의 역할은 점차 지식의 전달에서 지식의 공유 및 재창출로 바뀌고, 티칭(Teaching)보다 코칭(Coaching)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교수신문, 교육, 이재는 티칭에서 코칭으로 (게시일: 2017년 5월 8일)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33643)
이 과정에서 학생의 역할도 수동적 객체에서 능동적인 주체로 변화될 것이다. 강의 동영상이 학생에게 미리 제공된다면, 플립드 러닝이 보편화 될 것이고, 그럼 지금까지 지식 전달을 위주로 진행하던 수업이 지양되고 점차 토론식 수업과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재창조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3. 전자문화지도 설계
3.1 전자문화지도 설계방안
전자문화지도를 구축하기 전에 먼저 지도에서 나타낼 문화를 분류하고 선정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 논문에서는 ‘기독교 확산’을 인문⋅지역학에 기반하여 문명 교류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이를 전자문화지도로 나타내기 위한 레이어에 들어갈 주제를 설계하고자 한다. 로마가 기독교화 되면서 지중해 지역은 기독교 문명이 오랜 시간 영향을 받아왔다. 처음으로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에게 전도하기 시작한 성경 속에 유대인(인물)들의 전도 여정을 통해 그들이 방문한 도시와 남아있는 기념 유적물들을 지도에 넣으려고 한다. 즉, 세부적으로는 성경을 근거로 기독교 확산이 성립된 흔적들 즉 주요사건, 관련 인물, 전파 및 경로, 범위 등의 테마를 전자문화지도 위에 각각 점(point), 선(line), 면(polygon)의 공간 타입을 활용해 나타낸다.
[표 1]은 본 논문에서 다룰 주제선정표이다. 지중해(공간)를 대상으로 기원후 1세기(시간)에 걸쳐 있었던 기독교 확산(주제)에 대해 점, 선, 면을 이용해 정보를 세부적으로 표현한다.
3.2 전자문화지도 기반 기술
아래 [그림 1]은 전자문화지도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uMap’의 웹 사이트이다. 먼저 선정된 주제(테마)에 관한 정보를 ‘uMap’을 통해 해당지역(이스라엘 영역을 포함한 동북 지중해 지역) 위에 점, 선, 면 형태로 표현하고 표현된 점, 선, 면 데이터는 텍스트, 이미지, 링크 등을 통해 해당 내용을 전달한다. 또한, 각 메뉴를 활용해 지도 위에 표시된 점, 선, 면 데이터는 텍스트, HTML, 이미지삽입, 멀티미디어, 링크 등을 통해 부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지도 역시 언어별로 뿐만 아니라 지도가 사용되는 목적에 따라 위성 지도, 싸이클 지도, 수채화 지도, 해발고도가 강조되는 지도 등 주제에 맞게 다양한 지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uMap‘이 서비스하고 있다.
3.3 시스템 설계
각 정보를 전자지도 위에 실제 입력한다. 먼저 주제별로 레이어를 생성하고 ’성지순례지도‘ 레이어에는 각 해당 지역들을 점으로 표시한다. 표시한 이후 해당 지역에 대한 정보를 이미지와 텍스트로 추가하여 지역의 위치와 현지 정보를 [그림 3]과 같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필립, 베드로, 바울의 전도 여행‘ 해당 레이어에도 각 인물의 이동 경로를 표시한 뒤 방문한 지역에 대한 정보를 이미지와 텍스트로 추가한다. [그림 4]와 같이 베드로의 이동 경로를 화살표로 표시한 뒤 이미지와 텍스트로 내용을 담는다면 ’베드로의 전도 여행‘을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러한 자료들을 축적한다면 훗날 전자문화지도를 교육용 커리큘럼으로 만들어 활용할 뿐만 아니라 웹 사이트로 서비스를 해서 누구나 보고 공부할 수 있도록 사회에 전환될 것이다.
2단락 ’전자문화지도 비대면 시대의 이점’에서 지도화는 단순한 표현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는 지식생산방식이라고 말한 것처럼 지도에 나와 있는 내용을 숙지하고 다중 레이어들을 한번에 나타냄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 사례로 ‘바울의 전도여행’은 1차 여행부터 4차 여행까지 4개의 콘텐츠를 다중 레이어로 설계하였다. 1차부터 4차까지 한번에 레이어를 표시해두면 바울의 영향력이 레반트 지역에서부터 터키의 소아시아 훗날 당시 정치, 문화, 행정, 경제의 핵심인 로마까지 뻗어 나간 걸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AD 313년 밀레노 칙령 전까지 기독교의 영향이 로마 시대에 어떻게 뻗어 나갔는지 짐작할 수 있다.
4. 결론
뉴노멀(New Normal)이란 과거에는 비정상적이던 일이나 현상이 점차 정상이 돼가는 것을 뜻한다. 대학의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은 분명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COVID-19 팬데믹이 가져다 준 아이러니는 모든 교사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온라인 강의라는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경험하게 돼버렸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다양한 교과의 운영형태가 자리 잡을 것이다. 소위 블렌디드(Blended) 수업이 보편화 되는 현상을 우리는 목격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법령이 개선된다면 학생들이 반드시 캠퍼스 현장에서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아너스칼럼] “BC(Before Corona)시대와 AC(After Corona)시대의 대학교육 변화” (게시일: 2020년 4월 6일)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227867 ) 한편, 더 많은 교사와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경험하게 되면서 무크(MOOC)나 명품 온라인 공개수업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실재감 있는 학습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것 또한 뉴노멀이 될 것이다.
본 글에서는 뉴노멀 시대의 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전자문화지도 활용을 소개하였다. 전자문화지도는 비대면 시대에 교육자료로 활용되기에 이점이 많이 있다. 세부적인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시각화 자료를 통해 흥미 유발과 집중력 향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웹 사이트에 지도를 서비스함으로써 불특정 다수에게 공유하여 지식이 사회 환원까지 이어지는 이상적인 이점을 지니고 있다. 비대면 시대라는 흐름에 맞게 교육 콘텐츠가 전자문화지도로 포장된다면 효과는 극대화가 될 것이다. 예시로 ‘기독교 확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교육용 자료를 만들었다. 다중 레이어들을 토대로 소주제를 넣어 각 인물의 이동 경로를 입력하였고 세부 정보들을 이미지와 함께 넣었다. 만약 교육자료를 전자문화지도로 축적해간다면 비대면 시대 수업자료를 공유할 때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김정하, 강지훈. 2013. 「지중해 문명교류의 전자문화지도 설계-십자군을 중심으로」. 『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4호, pp.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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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한서희, 이재석, 김나영, 옥지원. 2020. 「COVID-19 이후 국내 교육 동향 분석: 비대면 교육 중심으로」. 차세대 컨버전스 정보서비스 기술논문지. 제9권 4호. pp. 377-390.
C. G. Jeong, J. S. Yun. 2020. “Online real-time lecture operation examples and training effects: focusing on the case of <Writing Ⅰ> at Korea university”, Korean Journal of Converging Humanities, vol. 8, no. 3. pp. 159-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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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페이지)
교수신문, 교육, 이재는 티칭에서 코칭으로 (게시일: 2017년 5월 8일)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33643
한국대학신문, [아너스칼럼] “BC(Before Corona)시대와 AC(After Corona) 시대의 대학교육 변화”
(게시일: 2020년 4월 6일)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227867
이동열. ‘VR 기술을 활용한 교육환경 변화에 관한 소고’ http://ims.or.kr/ims/essay/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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