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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S Culture _ 디지털인문학 기반의 지중해지역 연구 -전자문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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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중해지역원 조회 51,268 조회 날짜 19-06-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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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디지털인문학 기반의 지중해지역 연구 -전자문화지도- 


강지훈(지중해지역원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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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지털인문학이나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융합과 같이 특정 학문 분야를 ICT와 접목하여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학제 간 연구, 또는 이와 관련된 시스템 개발 등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학문분야에서는 특히, 인문학을 연구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디지털인문학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이에 따라 본 글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디지털인문학과 디지털인문학의 한 분야인 전자문화지도에 대해 알아보고 저자가 소속되어있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해외지역 전문연구기관)과 연계하여 이를 저자가 참가했던 국제 학술대회 경험을 중심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지중해지역원과의 만남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은 ‘지중해지역 문명 간 교류 유형 연구’ 라는 연구 과제를 통해 지중해지역을 인문·지역학을 기반으로 연구하며 특히, 교류 관점에서 문명 간 교류 유형에 대해 연구하는 해외지역 전문연구기관이다. 이에 따라 연구소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연구 인력들은 지중해지역 국가와 관련 있는 인문·지역전문가로 구성되어있다. 

이와는 별개로 저자는 학부과정부터 박사학위까지 컴퓨터공학을 전공으로 해온 공학도로서인문학·지역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으며 이와는 거리가 멀다. 아니 멀었다. 적어도 저자가 지중해지역원의 구성원이 되기 전까지는…….

박사학위논문을 준비할 즈음 지중해지역원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지중해지역원 웹사이트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사이트 관리는 이전부터 경험이 있어 무난히 해낼 수 있었다. 

지중해지역원 웹사이트를 관리하면서 인문학·지역학과 관련된 지식이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접하면서 해당 콘텐츠들을 저장하고 가공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당 분야나 국가, 지중해지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또한 공학도가 인문·지역전문가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기존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새로운 관점에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으며 인문학에 대해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하려고 하게 되고 이를 통해 저자의 연구 방향도 자연스럽게 가닥이 잡혀갔다. 바로 인문학적 정보나 지식을 정보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향에 대한 연구 또는 시스템을 활용한 인문학·지역학 연구 방안 등이 그것이다. 

즉, 지중해지역원과의 만남은 인문학·지역학과 ICT융합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저자의 전공과 소속 기관이 서로 상생할 수 있게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인문학


정보화시대에 다양한 분야에서의 정보기술의 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학문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학문을 연구하는 방법으로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에 대한 연구 또한 활발히 진행되는 시점이다. 

디지털인문학은 인문연구나 지역연구 등의 연구를 위한 방법 또는 기존연구방법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인문학 정보, 콘텐츠 또는 인문학적 지식과 정보기술이 융합된 형태로서 연구를 위한 시스템이나 방법론을 의미한다(김바로(2014), ‘해외 디지털인문학 동향’, 인문콘텐츠 제33호, PP.230-254.)

디지털인문학 시스템은 인문학적 지식과 인문콘텐츠를 대상으로 빅데이터(Big Data), 데이터마이닝(Data Mining), 온톨로지(Ontology), 정보 시각화(Information Visualization)등의 정보기술과 연계해 다양한 형태로 연구되며 특히 의미 있는 정보를 텍스트 기반을 포함해 지도, 이미지,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도표, 차트 등의 도구를 통해 시각화하여 효율적으로 표현한다. 



전자문화지도


최근 디지털인문학 시스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정보의 시각화(visualization)이다. 정보의 시각화 및 데이터 연계를 통한 정보 제공 시스템으로 전자문화지도를 예로 들 수 있다.

문화지도는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양상들을 점, 선, 기호 등으로 표현하여 지도 위에 나타낸 것으로 이 지도를 효율성과 편리성을 위하여 컴퓨터를 이용하여 디지털 파일이나 데이터베이스화 시킬 수 있으며, 이것을 전자문화지도라 한다. 전자문화지도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값을 가지며 주제, 시간, 공간이 이에 해당한다. 세부적으로 주제는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테마, 공간은 지도위의 지역 또는 좌표값을 이용한 점, 선, 면 등의 공간을 의미하며, 시간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시대, 시간 또는 공간(지역)에 대한 시대, 시간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세 가지 값을 동시에 활용하여 주제, 공간, 시간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정보의 획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1860년(시간) 스페인 마드리드(공간)의 종교분포(주제/테마)에 대한 정보를 전자문화지도에서 얻을 수 있다. 전자문화지도는 이전 연구에서도 이뤄져 왔듯이 인문학, 특히 지역학(지역연구)을 연구하는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것은 지도가 지역 그 자체를 가장 시각적이고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지중해지역원 홈페이지 - http://www.ims.or.kr 에 저자가 작성한 글을 참고하였음.)


저자가 전자문화지도에 관한 연구를 하게 된 계기 또한 지중해지역원 소속 연구원으로써 지중해지역을 연구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처음 전자문화지도를 접하면서 부터이다. 

전자문화지도에 관한 연구는 이전부터(2000년도 초반)진행되긴 했으나 사회적으로 크게 대중화 되지못했다. 저자가 전자문화지도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 시기 역시 전자문화지도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고 이를 학문적으로 다루는 경우 또한 많지 않았다. 따라서 국내외 다양한 학술대회에 참여하여 연구에 대해 소개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전자문화지도의 해외 발표 사례


1. 터키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은 공학을 베이스로 인문학·지역학을 가미시킨 일종의 융합학 성격을 띠며 전자문화지도를 활용하여 지중해지역 연구(지역 연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방안에 대한 주제이다. 논문의 내용에 대한 검증 및 평가를 받아보기 위해 해외 학술대회 참가를 신청했으며 아래 사진은 2012년에 열린 한국정보통신학회 국제학술대회 참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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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학술대회 참가(터키 이스탄불)> 


2. 일본

일본 교토의 교토대학교에서 열린 지중해지역원과 교토대학교 중동연구소와의 정기 공동세미나 참가 모습이다. 주제는 구글어스를 활용한 전자문화지도 설계 및 구현 방안으로서 본 연구는 지중해지역원의 인문학 전공자와 함께 공동연구로 진행되었으며 십자군 전쟁을 인문학 전공자가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했고 이를 전자문화지도로 표현하고자 한 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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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대학교 이슬람센터(일본)> 


3. 콜롬비아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의 카르타헤나 대학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참가 모습이다. 본 학술대회는 학제 간 융합을 통한 융합연구를 지향하는 학회이며 저자와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한 연구자들이 함께 구현한 두 가지 종류의 전자문화지도를 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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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학술대회 참가(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카르타헤나 대학)>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 사례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에서도 전자문화지도와 관련된 연구 내용을 발표한 사례가 있다. 아래 그림은 지중해지역원과 몰타대학교 지중해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학술대회에서키노트 스피치로 전자문화지도에 대해 소개한 사례가 있다. 이때 키노트 스피쳐는 인문학·지역학을 전공한 전문가에 의해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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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International Mediterranean Con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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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The 21st KAMES & The 9th AFMA International Conference> 


위에서 소개한 전자문화지도에 대한 발표 사례에 대해 학자들의 반응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흥미롭다.” 이다. 학회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에 차이가 있으므로 어느 정도 편차가 있겠으나 저자가 참여했던 국내외 공학 관련 학회와 인문학 또는 융합 관련 학회의 공통점은 “흥미롭다” 였다. 먼저 공학 중심의 학회는 “기술적으로 새로운 것이 없다. 하지만 흥미로운 주제이다.” 라는 의견이 많았고 인문학 또는 융합, 기타 학회는 “기술적으로 진부하거나 새로운 것은 중요하지 않다. 실제 연구방법론으로 활용만 가능하다면 흥미로운 시스템이 될 것이다.” 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적어도 저자가 참석했던 학회에 한정된 의견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는 인문학·지역학 전공자와 IT전공자의 관점이 확연히 틀리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바로 시스템을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과 콘텐츠 관점에서 보는 것의 차이다.

IT전공자의 취업 후 가장 대표적인 업무 형태는 프로그래밍언어를 활용한 시스템 개발이다. 이를 시작으로 이후 경험 축적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스템 관리자와 같이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는 관리자나 아니면 프로젝트 전체를 담당하는 PM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또 다른 형태는 석·박사 과정을 통한 전문적인 지식습득으로 이를 통해 기술적으로 참신하고 창의적인 이론을 도출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공학적인 발상에서 시작하므로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연구에만 여념이 없는 것이 공학전공자로서는 당연하면서도 조금은 아쉽다고 느껴진다. 반면 인문학·지역학 전공자는 IT기술 습득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는 “개발된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된다.” 라는 인식이 뿌리박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또한 아쉽다.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사례가 있다. 


“애플 DNA에서는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기술에 인문학을 융합해야 합니다.”

“소크라테스와 한 끼를 함께 할 수 있다면 애플의 모든 기술과 바꾸겠습니다.”


디지털인문학, 융합시스템 구축, 전자문화지도 구축 등 인문학과 ICT간의 융합 성격을 띠는 시스템은 반드시 인문학·지역학 전공자와 IT전공자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 즉 IT전공자의 기술만으로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면 콘텐츠나 휴머니티의 부재로 인해 실패하는 시스템이 되는 사례가 허다하며 반대로 인문학·지역학 전공자의 아이디어(콘텐츠 위주)로만 시스템 개발을 할 경우 시스템 직관성, 효율성, 이해성 등 전체적인 시스템의 사용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스템 개발의 기획 단계부터 인문학·지역학 전공자와 IT전공자간의 공동작업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서로 상이한 분야의 전문가 집단을 통한 협업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지만 이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은 서로 상이한 학문 분야에 대한 서로간의 지식습득일 것이다. 즉 인문학·지역학 전공자의 IT기술 습득과 더불어 그 반대의 경우 또한 가능하다면 가장 완벽한 융합시스템(디지털인문학) 개발이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지중해지역원 전자문화지도 개발 과정


지중해지역원에서는 정보의 공유, 및 사회 확산, 연구자의 지중해지역 연구에 활용 가능한 전자문화지도를 포함해 좀 더 폭넓은 사용자 층을 위한 전자문화지도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며 현재는 인문학·지역학 전공자와 IT전공자, 그리고 IT업체 간의 협업을 통한 시스템 설계과정으로 향후 본 시스템이 다양한 사용자 층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성공적인 시스템이 되기를 희망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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