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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S City _ 고대 이집트 유물들의 집합소 룩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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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중해지역원 조회 15,184 조회 날짜 19-06-0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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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고대 이집트 유물들의 집합소 룩소르, 아스완


김병기(아랍어과)



이집트 남부의 대표 두 도시이자, 동시에 나일 강을 끼고 있는 곳. 이 두 도시는 고대 이집트 제국 시절의 후반기 때(신왕조 시대) 가장 번성한 도시이며, 이 두 도시를 테베 지역이라고도 한다. 그 당시 잘 나갔던 만큼 수많은 고대 이집트 유적들이 발굴되었으며 현재까지도 땅 속에 많은 유적들이 잠들어 있어 발굴이 진행 중이다. 그 뿐만 아니라 룩소르의 열기구 투어나  아스완의 나일 강에서 펠루카(이집트 전통 돛단배)를 타는 등 두 도시들을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다.



1. 룩소르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버스로 약 10시간 걸려서 룩소르에 도착한 첫인상은 한적함 그 자체였다. 아침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항상 분주한 카이로와는 달리 분위기가 정반대였다. 원래 이집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카이로를 포함하여 북부지방에 거주하기 때문에 남부지방은 대체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룩소르는 나일 강을 중심으로 서안과 동안지구로 나눠지는데 대표적으로 동안지구에는 룩소르 신전, 카르낙 신전이 있으며 서안지구에는 왕가의 계곡과 하트셉수트 장제전, 하부신전, 멤논의 거상이 있다.


• 동안지구


한마디로 나일강의 동쪽 지역을 말한다. 서안지구에 비해 유적은 많지는 않지만 룩소르에서 제일 번화한 곳으로 기차역을 중심으로 중요 상권이 발달되어 있어 여행객들을 위한 호텔, 시장, 큰 식당 대부분이 동안지구에 위치해 있다. 룩소르 신전과 카르낙 신전도 중심가로 부터 가까이 위치해 있어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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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바라본 룩소르 풍경. 나일 강을 중심으로 위는 동안지구, 아래는 서안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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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룩소르(동안지구)의 아침. 왼쪽으로 룩소르신전의 일부분이 보인다> 



카르낙 신전 - 고대 이집트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신전


룩소르 도착 후 점심을 먹고 첫 투어 일정으로 카르낙 신전을 찾았다. 성수기(약11~3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외국인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어서 그런지 아니면 날씨가 많이 더워서 그런지 구경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카르낙 신전은 이집트 내 현재까지 남아 있는 신전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이집트에서 가장 위대한 태양 신 아몬을 기리기 위해 지여졌다. 신전 입구에는 양의 머리를 하고 있는 스핑크스들이 신전 앞에 늘어져 있으며,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고대 이집트의 최고 전성기를 누린 파라오 람세스2세와 그의 딸의 석상이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기에 몇몇 곳은 온전하지 않지만 그 위엄은 여전했다. 신전 내부로 들어가면 거대한 원기둥으로 이루어진 큰 홀들과 수 많은 오벨리스크, 석상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규모가 어마하기에 전부 다 구경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현재까지도 카르낙 신전은 복원 중이며, 현재 약 10%밖에 진행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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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낙신전의 입구, 양 옆으로 양의 머리를 한 스핑크스들이 줄 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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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2세의 동상과 다리 앞에 붙어있는 동상은 그의 딸이다> 



룩소르 신전 - 여러 역사의 흔적들 


룩소르 신전은 카르낙 신전으로부터 약 2km 떨어져 있으며 규모도 그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다. 하지만 룩소르 시내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버스나 택시 없이도 쉽게 구경이 가능하다. 보존상태도 카르낙 신전보다는 양호했으며 때마침 중국과 이집트의 수교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기 전 날이라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룩소르 신전 역시 아몬 신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으며, 비록 스핑크스와 오벨리스크, 람세스2세 석상은 훼손됐지만 문양과 벽화는 온전히 그대로 남아있다. 특이하게도 벽화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신자들의 모습이 담긴 성화가 그려져 있으며, 로마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의 기념비, 알렉산더 대왕의 이름과 부조가 남아있어 여러 문화의 역사가 담겨 있는 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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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룩소르신전에서 열린 중국-이집트60주년 수교행사를 위해 분주하게 준비하는 모습.  

시진핑 중국주석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였다>



• 서안지구&열기구 투어 


동안투어를 끝내고 다음 날 새벽 열기구에서의 일출을 보기 새벽4시쯤에 기상을 하였다. 룩소르의 열기구 투어는 서안지구에서 진행되며 가격은 약 2~3만원으로 다른 지역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탈 수 있다. 2013년 열기구가 추락하는 불의의 사고가 있었지만 또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을 하여 다시 안전성을 되찾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그만큼 열기구의 인기는 사고 나기 전만큼 여전했다. 열기구를 타고 본 룩소르 풍경은 처음 룩소르 방문 했을 때보다 더 고요했다. 위에서 바라본 서안지구는 거주민들이 사는 작은 동네와 사탕수수 밭이 넓게 분포되어있다. 아쉬운 건 바람이 나일강 인근 쪽으로 

불어 유적은 하트셉수트 장제전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장제전 근처 유적 발굴 장면이 있었는데 그 과정을 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 이였다. 최근에 왕가의 계속 근처 파라오 유적들이 많이 발견되었다는 것을 들었을 때 문뜩 그 때 장면이 떠올라 다시 룩소르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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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에서 본 서안지구 풍경. 오른쪽 밑이 유적 발굴 장소이며, 현재도 발굴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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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산과 사탕수수 밭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 

  

왕가의 계곡 - 왕릉의 집합소   


위의 제목처럼 고대 이집트 중왕국 시대 때의 파라오들의 지하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며, 피라미드(고대 이집트 고왕국 시대)가 보물들로 인해 도굴의 대상이 되자 무덤 내의 미라와 보물들을 보호하고자 산의 골짜기 내부 깊숙이 파서 지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투탕카멘 무덤을 제외한 모든 파라오들의 무덤은 도굴당해 남아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무덤 내의 벽화만이 온전하게 남아 있기에 그 하나만으로도 볼거리가 상당하다. 왕가의 계곡내의 모든 곳은 촬영금지이며, 단지 골짜기 안에 무덤이 있기 때문에 겉으로만 보면 평범한 큰 바위산일 뿐이다. 많은 파라오들의 지하무덤들이 모여 있는 만큼 규모가 커 몇몇 핵심적인 곳들만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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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계곡을 위해서 바라본 풍경.바위 산 밑의 작은 구멍들이 지하무덤의 입구다. (google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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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6세의 텅 빈 지하무덤. 벽화만이 온전히 남아있다. (google 참조)> 



하트셉수트 장제전 - 아문과 하트셉수트 여왕의 신전


하트셉수트 장제전은 왕가의 계곡의 바위 산 반대편 절벽에 위치해 있자 나일강 건너 동안지구의 카르낙 신전과 마주하고 있으며, 고대 이집트 제18왕조(신왕국)의 파라오였던 하트셉수트 여왕이 자기 자신과 태양신 아문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신전이다. 서안지구의 메인 유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웅장하며 기원전 약 1500년도에 지었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완성도가 뛰어났다. 하트셉수트는 고대 이집트 제국의  유일한 여왕이지만 어느 파라오처럼 가짜수염을 붙여 남장을 하는 등 어느 파라오와 다름없었다. 그래서 신전 테라스 기둥 앞에 서 있는 하트셉수트 석상들 역시 남자 파라오처럼 묘사되어 있다. 이 역시 수천년의 세월이 지났기에 석상들이나 신전의 기둥, 벽 등이 많이 훼손되거나 유실되었지만 신전 옆에서는 발굴이 진행 중이기에 지금보다도 더 나은 모습으로 복원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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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셉수트 장제전의 정면. 신전의 좌우대칭이 맞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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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 테라스 기둥 앞의 하트셉수트 석상들. 몇 개는 석상들은 유실되었다> 




하부 신전 - 람세스3세의 도시형 복합 신전


제20왕조(신왕국)의 파라오인 람세스3세를 위한 장례신전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종류의 건축물들이 신전 내부에 구성되어 있어 도시형 복합 신전이기도 하다. 보존상태가 룩소르 유적들 통틀어서 가장 우수하지만 왕가의 계곡과 하트셉수트 장제전의 인기에 밀려 관광객들이 많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하부 신전이 복합 신전인 만큼 이 역시 규모가 크며 기둥과 벽의 부조(이집트 상형 문자)들이 다른 신전들과 다르게 깊게 새겨져 있으며 색칠한 흔적도 여전히 남아있다. 서안지구 여행 시 하부 신전은 꼭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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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 신전의 입구. 사진에 다 안 들어갈 정도 성곽의 규모가 상당하다> 



멤논의 거상 - 룩소르의 외로운 석상


룩소르 여행의 마지막으로 찾은 두 개의 멤논의 거상은 신전 안이나 앞이 아닌 그냥 평지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원래는 두 석상의 자리에 장제전이 있었지만 옛날 나일강의 범람으로 사라져 현재 두 석상만 남았다고 한다. 이 석상의 주인은 멤논이 아닌 제18왕조(신왕국)의 아멘호테프 3세이며, 멤논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기원전 27세기 룩소르에 지진 발생 후 아침에 종소리 같은 이상한 소리가 나서 이를 본 그리스 여행객들에 의해 새벽의 여신 에오스의 아들 멤논과 닮았다고 해서 멤논의 거상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상한 소리는 199년 로마의 어느 황제에 의해 보수되어 더 이상 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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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 위에 덩그러니 서 있는 멤논이 거상. 그 중 하나는 거대한 바위를 조각해서 만들었고 나머지 하나는 바위를 쌓아서 만들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두 석상 뒤에 복원 중인 석상 하나가 더 있다>



2. 아스완


룩소르에서 기차로 약 3시간을 달려 아스완에 도착을 했지만 2시간이 넘게 연착되어 밤 12시가 다 돼서 도착을 했다. 이집트 기차는 몇 분이 아닌 몇 시간이 종종 연착이 되기 때문에 아스완 도착 예정시간으로부터 한 두시간은 더 걸린다고 생각하고 타야 한다. 그리고 기차 내부가 현지인들이 많이 타는 만큼 깨끗하지 않아 특히 내가 탔었던 2등석 칸은 바닥에 쓰레기와 창틀과 의자는 먼지로 가득했다. 게다가 현지인들의 지나친 관심까지 받기 때문에 기차 예약 시 1등석을 추천한다. 

아스완도 룩소르처럼 기차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많이 발달되어 있기에 택시를 타지 않고도 근처에서 모든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다. 도시 규모는 룩소르보다 더 크며 남부지방에서 제일 큰 도시다. 유명한 아부심벨에 가기 위한 주요 도시기도 하며, 그 뿐만 아니라 필레 신전, 아스완 댐, 나일강 펠루카 투어 등 룩소르 못지않게 재미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일강 펠루카 투어 - 아스완의 하이라이트   


펠루카는 이집트 전통 돛단배로 그에 맞게 엔진이 아닌 바람의 힘으로 움직인다. 원래 펠루카 투어는 아스완 마지막 날 아부심벨을 갔다 와서 마지막으로 진행을 했었지만 먼저 소개한 이유는 펠루카에서 느끼고 본 것들을 통해 아스완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이나 분위기를 언급하는 것이 그 도시에 대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서이다. 아스완도 룩소르처럼 동안과 서안으로 나누어지지만 서안은 귀족묘지 등 유적 외에는 거의 사람이 살지 않는 황량한 대지뿐이다. 그래서 아스완은 모든 것들이 동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동안지구, 서안지구라는 의미가 없다. 아스완도 룩소르처럼 고요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나일강 강변으로 많은 크루저 선과 펠루카들이 정박된 모습을 보면 급격한 관광객 저하로 인한 적자로 서글픔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펠루카 투어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나일 강 위에서 해가 지는 모습이다. 수 천년동안 이집트 역사의 바탕이 되는 나일 강 위에서 보는 노을은 그 어느 곳 보다 비교가 되지 않았기에 제대로 된 힐링을 할 수 있었다. 펠루카 투어는 약 6~7천원이라는 싼 가격에 2시간 동안 진행되며 그저 배 위에서 자유롭게 자거나 놀기만 하기 때문에 아스완에 오면 펠루카를 타서 힐링 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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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완 시내 풍경. 유람선 뒤 건물들은 모두 관광객을 위한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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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 강 위의 노을. 펠루카 위에서 본 노을도 아직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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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을 이용하여 오로지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펠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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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루카의 뱃사공. 피부 색깔로 보아 수단 쪽 사람 같다> 



아스완하이 댐 - 나일 강 위 최대 규모의 댐


아스완하이 댐은 나일 강 중류 위에 지어진 이집트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댐이다. 이집트 최초의 댐인 아스완 댐이 완공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1960년 나세르 정권이 러시아의 기술 원조를 받아 지어진 댐이다. 하이 댐의 목적은 나일 강의 범람을 막고 관개 및 농경과 수력 발전을 위해서지만 이집트에 없었던 거대한 인공호수(나세르 호)가 생겨 주민들뿐만 아니라 아부심벨 등 많은 고대 이집트 유적들이 매몰될 위기에 처해 막대한 돈을 들여 이동시키는 등 국민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샀기도 했다. 현재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지만 그로 인해 당시 침수뿐만 아니라 물이나 토지 등의 오염으로 기존 농업 또는 어업을 하는 주민들의 피해는 상당했기에 득 보다는 실이 많은 대표적인 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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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완하이 댐의 밑 쪽. 강물이 고여 큰 인공호수인 나세르 호가 생겼다. 나세르 호의   규모는 수단까지 이어질 정도로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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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완하이 댐의 위 쪽. 댐 완공 전에 비해 수위가 많이 낮아진 것이 눈에 띈다> 



이시스 신전(필레 신전) - 나일 강 위의 진주


이집트 최고의 신 오시리스의 처인 이시스를 모신 신전으로 이집트 신전 중 가장 아름답다고 하여 나일 강 위의 진주라고 불린다. 이 아름다운 신전을 보기 위해선 매표소 바로 앞에서 배를 타고 들어 가야하며 배 값은 유적티켓 값에 포함되지 않기에 흥정을 하고 타야한다. 참고로 이집트인들과의 흥정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옛날 이시스 신전은 필레 섬에 위치해 있어 필레 신전이라고 불렸으며, 아스완하이 댐으로 인해 수몰위기에 처하자 유네스코의 도움을 받아 필레 섬보다 더 높은 아길리카 섬으로 통째로 옮겼다. 신전 그대로를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긴 세월로 인한 기둥이나 벽의 부조나 조각상들의 훼손을 제외하고는 외관의 완성도가 상당했다. 또 섬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만큼 규모도 커 아름다움과 동시에 웅장한 멋까지 들어있어, 특히 육지랑 다르게 주변 장애물이 없는 만큼 멀리서도 그 웅장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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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스 신전의 첫 번째 탑문. 탑문 양 옆으로 이시스의 모습이 깊게 부조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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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스 신전 내부의 지성소. 벽에는 이시스와 그의 아들 호루스에 관한 내용들이 부조 되어 있다> 




아부심벨 신전 - 고대 이집트 유적의 자부심


이집트 유적하면 대표적으로 보통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먼저 떠오르지만, 아부심벨 신전 역시  많은 사람들이 한 번씩은 들어 보았을 정도로 위 두 유적의 인기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하다. 그래서 아부심벨 신전 때문에 현재까지도 이집트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위 신전을 보기 위해서는 아스완에서 차로 3시간 떨어진 수단 국경 근처에 위치한 누비아 지방으로 가야한다. 1997년 룩소르에서 관광객 대상으로 테러가 일어난 후 누비아 지방 역시 수단과 가까운 이유로 테러 위험 지역으로 선정되어 한 때 아부심벨 투어가 잠시 중단되었다가 경찰이 관광객들을 통제하는 조건하에 다시 재개 되었다. 그래서 개인이 아부심벨 신전을 찾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새벽 4시와 오전 11시에 경찰의 통제 아래 관광객들이 탄 버스들이 한 번에 모여 동시에 출발한다. 투어신청은 아스완의 모든 호텔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오후 일정을 위해서 새벽 투어를 추천한다.

아부심벨 신전은 제19왕조(신 왕국)의 파라오이자 고대 이집트 제국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람세스 2세가 세운 신전으로 그가 세운 신전들 중에서 가장 크다. 특히 신전 전면부에 거대한 람세스 2세의 좌상이 4개나 장식되어 있어 엄청난 위압감을 자랑한다. 그 옆에는 그의 부인인 네페르타리 왕비의 소신전이 있지만 메인인 아부심벨 신전에만 사람들이 몰려서 그런지 쓸쓸한 느낌이 문득 들었다. 위 두 신전이 더 유명해진 계기가 있었는데 아스완 하이댐의 영향으로 수몰위기에 처해 위에서 말한 이시스 신전처럼 유네스코의 도움으로 더 높은 지대로 통째로 옮겨진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신전 정면에 위치한 4개의 람세스 2세 좌상을 포함한 신전 내 외부 석상들과 벽과 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퍼즐처럼 띄어 놓았다가 세밀하게 다시 맞춘 흔적이 살짝 드러나 있지만 심혈을 기울여 복원을 했기에 현재 옮긴 자리가 마치 원래 자리였던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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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심벨 신전의 정면 사진. 아부심벨 신전의 간판인 4개의 람세스 2세 좌상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왼쪽에서 두 번째 좌상의 머리는 떨어져 나가 그 본체 바로 아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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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 2세의 부인인 네페리타리의 소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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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심벨 신전 반대편에서 바라본 나세르 호 풍경. 갑작스런 수몰로 인해 많은 고대 이집트 유적들이 현재까지도 매몰되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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