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토론을 향한 갈증 秋 부산 인문학 꽃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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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대의 리차드 클레망 교수.

가을 들녘에 야생의 꽃이 필 때, 부산 도심에는 인문학의 꽃이 핀다. 지성과 토론을 향한 갈증! 신종인플루엔자도 인문학 축제를 막지는 못했다. 이달부터 부산 전역에는 지적 호기심을 강력하게 유발하는 인문학 성찬이 잇따라 펼쳐진다. 로컬, 지중해, 아시아, 지역문화 등 학술 주제도 다양하다. 정제된 지식과 무한한 상상력에 목마른 젊은 지성들에 이보다 더 좋은 '휴식'은 없을 것 같다.

지역문화·아시아·지중해 등
다양한 주제 학술대회 잇따라



· 기억과 시선의 교차-韓民硏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소장 김동철)는 17일, 18일 이틀 동안 부산대 상남국제회관 2층 효원홀에서 '기억과 시선의 교차-제국, 국가, 로컬' 제1회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갖는다. 독일, 미국, 일본, 태국, 대만 등 6개국 8명의 문화연구자 및 역사학자들이 '기억'과 '시선'을 키워드로 '로컬'을 탐색하는 자리다. 앙겔리카 애플레(독일 빌레펠트대)의 '신 지구적 역사와 서발턴(subaltern·스스로 대변할 수 없는 계층들 혹은 대중) 연구의 도전', 비나약 차투르베디(미국 UC어바인대)의 '제국시기의 전쟁 기억' 등의 논문이 주목되며, 국내에서는 한국민족문화연구소의 장희권·차철욱 HK연구교수가 로컬의 다양한 층위를 발제한다. 051-510-7427.

· 지중해와 마그립-지중해지역원

부산외국어대 지중해지역원(원장 하병주)은 오는 25일 오후 1시 본관 5층에서 '지중해와 마그립'을 주제로 정기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올해는 특별히 세계지중해학연합학회의 리차드 클레망(미국 유타대 교수) 특별이사가 내한해 '지중해-무엇을, 왜, 어떻게'라는 기조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논문은 황병하 조선대 교수의 '이슬람의 시각으로 바라본 프랑스의 히잡 논쟁', 이효분 한국외대 교수의 '이라크전을 통해 본 미국의 대중동 정책' 등 12편이 발표된다. 051-640-3666.

· 아시아의 탈놀이-국립부산국악원

'아시아의 탈놀이'를 주제로 하는 국립부산국악원(원장 박영도)의 제1회 아태 음악 국제학술회의(29∼30일)도 흥미롭다. 국립부산국악원이 연초부터 의욕적으로 준비한 국제학술회의로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일본 등 4개국 7명의 연구자들이 참석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발리 네카미술관의 가레트 캄 박사는 이날 자바탈춤을 직접 시연하며 춤사위의 변화를 들려줄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정상박 동아대 명예교수, 전경욱 고려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자로 나선다. 051-811-0038.

· 동아시아 지역문화-석당학술원

동아대 석당학술원(원장 최낙복)은 오는 11월과 12월 두 차례 국제학술대회와 한 차례 국내 학술대회를 마련한다. 이 중 '남해 연안지역과 한·중 교류' 국제학술대회(12월12일)는 최근 논란이 된 낙동강 개발 문제를 인문학의 교차된 시선으로 다룰 예정이다. 또 다른 국제학술대회인 '동아시아 지역문화 연구의 현황과 과제'는 오는 11월 27일로 날짜가 잡혔고 제9회 영호남 4개 대학 인문과학연구소 합동 학술대회(11월 13일)는 '문화산업 시대의 인문학적 성찰'을 올해 주제로 선택했다.

해외 학술대회

국제학술대회가 일반화된 만큼 해외에서 열리는 지역 연구소의 학술대회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소장 정문수)는 오는 11월 26∼28일 일본 고베대에서 '월경하는 사람들과 내셔널리즘' 국제학술대회를, 부산외대 지중해지역원은 17∼20일 일본 교토대에서 교토대 통합지역연구센터와 함께 국제학술대회를 갖는다. 백현충 기자 cho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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