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지역 백과사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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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국어대 지중해지역원 9년 작업 3권1질 2016년 발간

지중해를 대표하는 그리스와 터키의 아름다운 풍경들.

21세기 가장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지중해 지역에 대한 백과사전과 다국어 지식 웹이 부산에서 제작되고 있다.

부산외국어대 지중해지역원(원장 하병주)은 지중해 지역의 역사 사건과 인물, 지리 등의 정보를 총정리한 백과사전 '지중해학사전'을 향후 9년 작업으로 펴내기로 했다. 또 지중해와 관련된 각종 논문과 연구 보고서, 서적, 지도 등의 목록과 기초 정보를 11개 국어로 서비스하는 국내 최초의 '다국어 지원 지중해 웹 서비스 시스템'(MMWS)을 오는 3월 본격 개통한다.

첫 권은 이르면 내년말 결실
11개 언어 웹서비스는 3월부터


지중해지역원에 따르면 '지중해학사전'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등 지중해 인근 국가의 역사와 인물, 지리 정보 등을 총망라한 백과사전으로 장장 9년의 자료 수집 및 현장 답사 등을 거쳐 오는 2016년 3권 1질 형태로 발간된다. 그 첫 결실인 제1권이 이르면 내년 12월 출간된다.

지중해지역원 윤용수(연구협력부장) 교수는 "지중해 지역이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난해 43개국으로 구성된 지중해연합이 창설됐을 정도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역 중 하나"라며 "우리 시각에서 지중해를 바라보고 분석한 백과사전을 펴낸다는 것은 획기적인 학술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지중해 사전은 지난 1997년 일본 지중해학회가 발간한 단행본 '지중해사전'이 사실상 세계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국어 지원 지중해 웹 서비스 시스템(MMWS)은 한글과 영어, 불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뿐만 아니라 아랍어, 터키어, 히브리어, 이탈리아어, 그리스어 등 모두 11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지중해 '지식' 웹 서비스다. 지난해 12월 지중해 지도 서비스 등 기본 정보를 탑재한 한글 웹사이트가 1차로 개설됐고 이르면 오는 3월 11개 다국어 웹 서비스가 본격화된다.

하병주 원장은 "당장은 지중해와 관련된 도서와 논문, 연구 보고서 등의 목록을 다국어로 검색하고 간단한 온라인 강좌와 세미나, 지도 서비스 등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해당 국가의 도서관·학술기관 등과 제휴가 체결되면 향후 지중해 관련 콘텐츠의 허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중해지역원은 앞서 지난해 6월 국내에서는 드물게 영어 학술지 'Mediterranean Review'를 창간하기도 했다.

한편 지중해 지역은 유럽연합 27개국과 북아프리카 5개국, 중동 6개국, 동유럽 5개국 등 세계 43개국이 지난해 7월 13일 '지중해연합'을 결성해 주목받았고, 역사적으로도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헬레니즘, 로마, 비잔틴, 이슬람 등 세계사를 주도한 세계 7개 문명의 발상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중해 지역권을 독립된 학문으로 체계화한 지중해학은 이제 막 시작 단계이고, 국내에서는 부산외국어대 지중해지역원이 지난해 인문한국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유일한 국가 프로젝트 수행기관이 됐다.

백현충 기자 cho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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